일상2012. 7. 6. 17:34

학교 수영장에 다니다가 피부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만두고

학교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운동에 대해서 가만가만 고민하다가 우연히 광고보고 가서 시작하게 된 요가.

그렇게 벌써 두 달 꽉 채웠다.

핫요가 3개월 등록하고 한달 반만에 의지박약으로 포기한 게 몇 번이었던가.(피부가 망가진 것도 그만 둔 원인 중 하나였지만)

 

나의 석사1학기는 수영과 요가로 점철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님.

모든 스트레스를 운동할 생각하면서 이겨냈고 운동하면서 풀어냈다.

정말 요가 덕분에 정신 건강을 계속 해서 챙길 수 있었던 것 같다. 그러니까 몸 건강은 그냥 따라오더라.

이렇게 건전할 수가 없었다. 내 삶 전체 통틀어 이 두 달.

 

 


 

또 가만히 생각해봤는데, 우연히 다니게 된 이 요가원이 내 성향과 성격에 잘맞는 곳이고 고마운 장소라는 것.

압구정에서 이사온 지 얼마 안된 곳이라 깨끗하고 사람도 많지 않았고, 원장님도 선생님들도 참 좋은 분들이셨다.

 

얼마 전 돌연 문을 닫은 스페이스빙을 비롯, 학교 앞에 단골 카페가 하나하나 사라져갈 때마다 그 상실감이 꽤 컸었는데,

마치 학교 앞에 다시 단골 카페같은 '요기니 요가원'이라는 아지트가 한 군데 생긴 기분.

게다가 내 맘과 몸의 건강까지 챙겨주는 고마운 아지트로군.

 

좋아하고 익숙한 공간이 생긴다는 건 정말 마음 따뜻해지는 일인 것 같다.

그리고 나 같이 낯가리는 사람에게 그런 공간이 생기게 된다는 게 얼마나 드문 일인지도 알기때문에 더 기쁜 일이다.

 

다음주면 나는 다시금 북쪽나라로 떠나지만, 그리워할 곳이 한 군데 더 생겼다는 게 싫지 않다.

금방 돌아올테니까. 돌아와서 한동안 또 시리고 아플 내 마음, 다시 여기에서 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. 

 

일단 지금으로서는 올 여름 마지막 요가를 하러 가야겠다. 꼭 고맙다고 인사해야지.

나마스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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